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 지역경제에 ‘단비’

입력 2024-10-31 01:46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이 광주 지역경제의 ‘반짝 특수’로 이어지고 있다. 유통·요식·숙박 업계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다양한 사은행사가 추진되는 등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30일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등에 따르면 KIA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기간 동안 골목상권이 모처럼 들썩였다. 광주공공배달앱 주문건수는 28일까지 10월 누적 주문 4만6000여건을 기록, 평소 월 평균 3만5000여건에 비해 1만1000여건 늘었다. 한국시리즈 1~5차전이 열린 날(22·23·25·26·28일)에는 이전 평일보다 4배, 주말보다 2배 정도 급증했다.

광주에서 1·2차전을 치른 22, 23일 이마트 광주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간편식사류 193%, 맥주 58%, 튀김 26% 상승했다. 광주 도심 곳곳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주들은 하루 200~300마리 이상 끊임없이 주문을 받았다고 환호성이다. 대부분 자영업자들은 “기아가 침체한 광주 상권을 잠시나마 살렸다”고 반색했다.

경기가 열린 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음식점과 카페·주점은 물론 유통·숙박 업계도 ‘KIA 특수’를 누렸다. 운암동 H1 등 대부분 호텔 객실은 ‘원정 응원’을 온 야구팬들로 만실이었다.

BC카드와 한국신용데이터가 주변 음식점과 카페, 숙박업소 신용카드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야구경기를 ‘직관’하러 광주에 온 원정팬은 전년보다 70~80% 늘었고 가맹점 소비금액은 2배 이상으로 뛰었다.

향토은행인 광주은행 예·적금 가입자들은 기본금리에 은행 측이 약속한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게 됐다. 우승기원 예·적금 가입자는 7월 말 기준 3만400여명으로 총액은 3681억여원 수준이다. 통합 우승에 따른 이벤트 우대금리는 만기 해지 때 최고 0.45%p 수준이다.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KIA 타이거즈 모기업인 기아차 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계기로 다양한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광주시도 광주디자인진흥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광주관광기념품 12~50% 할인이벤트를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