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슬기롭다(wise)

입력 2024-11-02 03:05

신약성서 원전에 한 번 나오는 고대 그리스어 ‘눈에코스’(슬기롭게)는 누스(마음 이해 사리)와 에코(갖다 지니다 소유하다)를 합쳐 만든 단어입니다. 누스는 “마음을 열어주시고”(눅 24:45) “지각이 있는 사람은”(계 13:18) 등에 나옵니다. 에코는 메타(~와, ~다음에)를 앞에 붙여 메테코(나누다 참여하다), 아나(~위에)를 붙여 아네코(참다 견디다 용납하다)를 만듭니다. 그러면 마음을 지닌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새한글성경은 ‘잘 생각해서’라고 번역했습니다. 영어 성경은 눈에코스를 와이즈(wise·지혜로운, 슬기로운)로 번역했습니다. 위트(wit·재치) 위즈덤(wisdom·지혜)과 관련 있는 단어입니다.

“그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말씀드렸다. ‘맞는 말씀입니다, 선생님! 참으로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고, 하나님 말고는 다른 신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온 마음과 온 생각과 온 힘으로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모든 다태우는 제물(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요.’ 예수님이 보시니 그가 잘 생각해서 대답했다. 그때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당신은 하나님 나라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군요.’ 그 뒤로는 아무도 더는 예수님께 따지고 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막 12:32~34, 새한글성경)

예수께서 이 율법학자를 슬기롭다 하신 말씀은 마가복음에만 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