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냐, 중국이냐. e스포츠의 월드컵,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두 나라를 대표하는 강팀이 맞붙는다. 한국의 T1 대 중국의 비리비리 게이밍의 롤드컵 결승전이 내달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다. ‘소환사의 컵’을 차지할 최후의 승자는 과연 어느 팀일까.
한국과 중국의 결승전은 2년 연속이다. 올해도 한국 대표는 T1. T1은 지난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같은 한국의 젠지를 3대 1로 꺾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T1은 올해 서머 시즌 내내 부진했다.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에서도 4등으로 간신히 막차를 탔다. 가장 중요한 월드 챔피언십 본선 무대에서는 천적 젠지를 만났다. T1은 젠지에 10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준결승전에서 다시 젠지와 맞선 T1은 세트 스코어 3대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3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진출의 역사를 썼다. 이제 2015년과 16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중국 킬러로 불리는 T1인 만큼 팬들의 기대도 크다. 하지만 비리비리 게이밍은 한국의 우승 후보를 꺾은 강자. 비리비리 게이밍은 조별 예선에서는 원인 모를 부진에 빠져 3승2패를 기록, 간신히 8강에 합류했지만 이후 빠르게 기량을 회복했다. 지난 18일 8강전에서 한국 1등 팀인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1로 꺾고서 기세를 탔다. 같은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을 만난 지난 26일 준결승전에서는 3대 0으로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탔다.
비리비리 게이밍은 중국 지역 리그 스프링·서머 시즌을 연달아 제패한 팀이다. ‘빈’ 천 쩌빈(21) 등 중국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를 넘보는 수준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그간 중국팀이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적이 3차례 있어도 한국인 용병 없이 중국 선수들만으로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중국 팬들이 올해 비리비리 게이밍에 남다른 응원을 보내는 이유다.
두 팀은 지난 6일 조별 예선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 있다. 당시에는 T1이 이겼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는 내년부터 생태계에 큰 변화를 준다. 기존 진행 방식은 지역별로 스프링·서머 시즌 대회를 개최하고 사이사이 국제 대회를 치르는 패턴이었으나, 내년부터는 지역별 대회와 국제 대회를 각각 3회씩으로 늘린다. 또한 e스포츠 열기가 예전같지 않은 몇몇 지역은 리그를 통폐합해 총 5개 리그를 운영할 예정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