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이 종교개혁 507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자정과 십자가 신앙의 회복을 촉구했다. 샬롬나비는 28일 논평을 발표하고 “공교회의 사유화와 금권주의, 임직헌금 관행으로 인해 빚어진 매관매직에 대한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정 노력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샬롬나비는 “종교개혁의 핵심은 십자가 신앙이며 욕망을 내려놓고 성화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새기고 세속적 도전 속에서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구 사회가 종교개혁 이후 근대 문명을 선도하며 발전해 왔듯이 한국교회도 140여년 전 미국 선교사들로부터 복음과 근대 문화를 받아들여 한국의 근대화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는 성장 정체와 함께 사회적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논평에서는 특히 금권주의와 교회 세습 문제, 임직헌금 관행을 강력히 비판했다. 논평은 “일부 교회에서 장로나 권사가 되기 위해 헌금을 요구하는 등 교회의 직분을 사고파는 매관매직 행위가 만연해 있다”며 “이는 중세 가톨릭교회의 타락을 닮아가는 심각한 문제로 루터가 비판했던 종교 상업주의가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직헌금을 비롯한 금권주의적 관행을 회개하고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한국교회, 자정 노력 통해 본질 회복해야”
입력 2024-10-29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