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화해 무드에 ‘中견제’ 쿼드 흔들릴 수도

입력 2024-10-28 01:16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과 인도가 관계 개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주도 안보협의체 ‘쿼드’(미·일·호주·인도 참여)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중국과 인도가 국경에서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치에 합의하면서 인도의 쿼드 참여 의지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최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3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만나 관계 개선에 뜻을 모았다. 앞서 양국은 국경 지대에서 충돌 방지를 위한 순찰 방식에 합의하고 2020년 이전 상황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3488㎞의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마찰을 빚어 왔다. 2020년 6월에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 라다크에서 양국 군 사이에 유혈 충돌이 벌어져 수십 명이 사망했다.

미국 버크넬대 지쿤 주 교수는 “양국 관계 해빙은 특히 중국에 중요한데 쿼드의 일원으로서 중국에 맞서려는 인도의 의지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도 유라시안타임스도 전문가 칼럼에서 “인도는 미국의 명령에 따라 중국과 싸우지 않고 균형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