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국가인 조지아에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 집권당이 승리를 거둔 가운데 야당들은 선거가 조작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지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구의 99% 이상이 개표된 결과 여당인 ‘조지아의 꿈’이 54% 이상을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친서방 노선의 야당들은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며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변혁을 위한 연합’ 대표인 니카 그바라미아는 “이것은 헌법적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통합국민운동당의 티나 보쿠차바 대표도 “조지아인들은 이 나라의 유럽적 미래에 투표했기 때문에 우리는 선관위의 조작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도 엇갈렸다. 친정부 성향 방송인 이메디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는 여당이 56%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포뮬러 등 야권 성향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에선 야권 4당 연합이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치러진 이번 총선은 조지아가 서방에 더 가까이 다가갈지, 아니면 러시아 쪽으로 다시 기울지 결정하는 선거이자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찬반 투표로 여겨졌다. 여당은 올 초 조지아의 EU 가입 절차를 중단시켰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