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통령 개인 반대 아냐… 이견 내는 게 모두가 사는 길”

입력 2024-10-28 00:19 수정 2024-10-28 00:19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성동구 한 공유오피스에서 열린 ‘역면접×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건 개인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병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대통령) 개인에 대해 반대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서울 성동구 한 공유오피스에서 열린 ‘역면접×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이견을 존중하고 허용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제가 여러 이견을 많이 내고 있다. 당대표로서 그게 맞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신이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 등을 두고 대통령실 및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을 빚는 상황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의 최근 행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노리고 당정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김 여사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는 게 오히려 보수 공멸을 피하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에서는 저에게 반대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조롱성 말도 가능하다”며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자유롭게 공개적으로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원내대표, 주요 핵심 당직자를 상상할 수 없다. 그것이 (국민의힘과) 큰 차이”라며 “국민의힘은 건강한 민주주의가 살아 있는 정당”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는 100명의 20, 30대 청년 앞에서 한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이 국민의힘 운영 방향과 비전 등을 설명하는 ‘역면접’ 형식으로 치러졌다. 역면접이란 면접관이 구직자에게 질문하는 면접 관행을 뒤집어 구직자가 면접관에게 질문하면 면접관이 답하는 방식을 뜻한다. 한 대표와 유의동 여의도연구원장,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장서정 홍보본부장 등이 청년들의 질문을 받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선거 직전 구색 맞추기처럼 해온 청년 인재영입 대신 당의 청년 친화적 청사진을 먼저 보여주는 식으로 청년에게 다가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으로의 외연 확장 일환인 셈이다.

한 대표는 “청년들이 직업으로서 처음부터 정치를 선택하는 길이 열려 있어야 한다. 지구당 부활이 그 (방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청년의힘’이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며 “이길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청년의 마음을 얻고, 청년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이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