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로 혈당 측정 언제쯤… 내년 출시 기대감

입력 2024-10-28 02:17

애플이 혈당 측정을 위한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용화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를 보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비침습 혈당 측정 기능은 삼성전자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다. 아직 기술이 궤도에 오르지 않아 삼성과 애플 모두 비침습 혈당 측정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출시 시점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지만, 이르면 내년쯤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애플이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음식 섭취에 따른 혈당 수치 변화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직원들이 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 혈당이 얼마나 오르고 내리는지 측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이 혈당을 관리하는 앱과 비침습 혈당 측정 기기를 개발 중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비침습 혈당 측정을 위한 센서를 소형화하고, 발열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혈당 측정 기능은 스마트워치에 탑재할 만큼 작은 센서로 작동돼야 하는데, 애플은 아직 아이폰 크기만 한 센서를 개발 중이다. 센서는 레이저를 통해 혈액에 얼마나 많은 당이 있는지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 이 센서의 개발이 늦어지면 애플이 혈당 관리 기능을 앱에 탑재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도 비침습 혈당 측정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갤럭시워치나 갤럭시링에 혈당 측정 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0년 전부터 관련 기능을 개발 중인데, 센서의 정확도와 의료 규제 등 장벽에 막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비침습 방식의 혈당 측정은 정확도가 검증되지 않아 허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보다 앞서 스마트워치를 통한 고혈압 측정이나 이어폰을 활용한 체온, 심박수 측정 등 기능은 빠르게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는 수면 무호흡증 알림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고혈압 감지 기능도 조만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은 올해 1719억 달러(약 240조원)로 예상되며, 연간 8% 이상 성장해 2029년에는 2583억 달러(약 36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비침습 혈당 측정은 소비자 관심이 큰 기능 중 하나”라며 “웨어러블 신제품이 보통 하반기에 출시되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쯤 해당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 출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