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일 만에 깨어난 주민규… 울산 ‘동해안 더비’ 웃었다

입력 2024-10-28 02:14
울산 HD의 공격수 주민규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 K리그1 3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를 마친 뒤 득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HD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에서 완승을 거두며 K리그1 3연패에 바짝 다가섰다. 고승범의 선제골에 이어 오랜 기간 침묵을 지켰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106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울산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 K리그1 35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65점 고지를 밟은 1위 울산은 막판 추격전에 나선 2위 강원FC(61점)와 격차를 벌리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울산은 다음 달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강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최종 2경기를 남겨두고 리그 3연패를 확정한다.

전반 32분 고승범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울산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 쇼까지 이어지며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6분엔 포항 이규백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 속에 유리한 흐름을 가져갔다. 여기에 잠잠했던 주민규가 후반 19분 쐐기골을 넣으며 완벽한 승기를 잡았다. 주민규는 지난 7월 13일 FC서울전 이후 처음으로 골맛을 봤다.

울산은 35라운드 만에 리그 2연패를 확정했던 지난 시즌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올 시즌 도중 김판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흔들림 없이 승점을 쌓아 조기 우승을 달성할 기회를 잡았다. 울산은 김 감독 부임 후 10경기에서 7승2무1패의 압도적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제 강원의 돌풍을 잠재우는 일만 남았다. 다만 강원의 기세가 만만찮다. 지난 시즌 10위였던 강원은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선두 경쟁을 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전날 김천 상무를 1대 0으로 잡고 파이널A 2경기 2연승을 달리며 울산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고교생 공격수’ 양민혁이 시즌 11호 골을 터뜨리며 꾸준한 발끝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K리그는 2년 연속 1·2부 합계 유료관중 300만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시즌 464경기 만에 300만명을 넘어섰고, 올 시즌엔 48경기가 단축된 416경기 만에 달성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