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5] “열정에 앞서 인내하며 하나님의 계획을 기다려요”

입력 2024-10-29 03:07
추진영 CEUM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15년째 기업을 경영 하고 있다. 돈과 성공만 좇던 그는 하나님을 알게 된 게 인생에서 가장 큰 은혜라고 고백한다. 추 대표 제공

서숙양 작가의 추천을 받아 국민일보 청년응원 프로젝트 ‘갓플렉스’(God Flex) 릴레이 인터뷰 스물여덟번째 주자로 나선 추진영(54) CEUM(세움) 대표는 지난 27일 국민일보와의 줌(Zoom) 인터뷰를 통해 “혈기와 열정도 중요하지만 온전한 믿음과 오래 참음을 바탕으로 살아가야 큰 축복을 누릴 수 있다”고 청년들을 격려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건축 인테리어 전문 회사인 CEUM을 운영하고 있는 추 대표는 성공적인 경영을 인정받아 올해 싱가포르 한인여성 기업가 최초로 외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는 15년 전 추 대표의 기도로 세워졌고 현재도 기도의 힘으로 나아가고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전 직원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추 대표는 어릴 때부터 마냥 성공하고 유명해지고 싶었다. 사업을 할 때도 하나님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세상적인 성공만을 좇았다. 하지만 국내도 아닌 타국에서의 사업은 쉽지 않았다. 어느 순간 에너지가 급격히 소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의지한 것이 하나님과 신앙이었다. “철없이 시작했던 사업에서 하나님을 알게 됐죠. 지금은 성공과 돈이 아닌 제 일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은혜입니다.”

신앙을 갖게 되면서 사업에서 맞닥뜨리는 온갖 고난들을 해결하는 방식도 바뀌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힘으로 억지로 버텼으나 지금은 무조건 엎드려 기도한다. 인간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려는 것이다.

“기도도 ‘하나님 나한테 왜 이러세요?’에서 벗어나 ‘하나님 또 무슨 계획이세요?’라고 바뀌었죠. 여전히 부족하지만 하나님과의 동행을 통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추 대표는 사업 이외에 여러가지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등 어려운 국가들을 방문해 예배당을 지어주는 등 봉사도 이어오고 있다. “그곳에서 교회를 설계하고 건축했죠. 이로 인해 땅바닥에서만 생활하던 이들이 지금은 예배당이 있는 곳에서 예배드리고 공부도 하고 편안히 잠도 자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나 그 주변 국가들에 가서도 교회 설계 무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려운 선교사님들도 만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축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추 대표는 최근 회사 설립 15주년을 맞아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었다. 왜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됐는지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던 순간, 또 다른 봉사의 경험을 하게 됐다.

“싱가포르는 정말 비싼 지역이라서 새로운 사업을 하는 분들이 자금적으로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그분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고 성장하는 것을 떠나서 하나님이 이 땅에 세우신 이 회사를 어떻게 의미있게 사용할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추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대 청년들을 향한 메시지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삶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믿음과 인내를 가지라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진정한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믿고 또 믿으세요. 그리고 오래 참으며 하나님의 계획을 기다리는 게 중요합니다. 젊을 때는 혈기와 열정이 앞서는 게 당연하지만 여기에 참고 기다리는 인내가 더 부여된다면 하나님의 역사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추진영 대표가 추천한 다음 인터뷰이 이미나 스파더엘 대표
연예인들과 선교사들을 섬기는 크리스천 사업가

국민일보 청년응원 프로젝트 '갓플렉스'(God Flex) 릴레이 인터뷰 다음 주자는 이미나 스파더엘 대표다. 추진영 대표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며 크리스천으로서 모범이 되는 사업을 하고 계신다"며 이 대표를 추천했다.

이 대표는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고급 에스테틱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름은 다소 생소한 스파더엘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스파'라는 뜻이다. 그는 뷰티, 건강제품을 만드는 더엘그룹의 대표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를 찾는 연예인들에게 언제나 복음을 전한다. 그는 "많은 연예인들이 복음과 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면서 "하나님이 제게 이들을 섬기는 사역자가 필요하다는 마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수입의 대부분을 복음 전파에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해외 여러나라에 교회와 학교를 짓고 있고 해당 국가의 선교사들도 적극 돕고 있다. 향후 세계 곳곳에 선교 센터와 같은 뷰티 센터를 지어 선교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더 많이 지원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얼마전 월드비전에서 YLC(Young Leadership Council) 멤버로 임명되기도 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