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알았더라면….”
국민에게 ‘일용엄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수미(푸른나무교회·사진) 집사가 교회나 집회에서 늘 고백했던 간증의 제목이다. 지난 25일 75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이 제목의 간증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1949년 전북 군산에서 출생한 김 집사는 모태신앙이었지만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간증에서 “제가 신앙생활을 한 시간은 너무나 짧다”며 “100여년 전 할아버지는 군산신흥교회를 세우셨다. 또 부모님이 교회를 출석했기에 저도 주일학교를 다녔지만 상경하면서 중학교 때부터 교회에 다니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김 집사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2016년 무렵이었다. 그는 “과거 남편과의 관계로 인해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았다. 남편을 미워했고 증오했다. 늘 불행하다고 생각했다”며 “늘 자신을 딸처럼 대해주셨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본격적으로 음주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100~200일을 기도하다가 포기하려고 했다”며 “‘더 이상 못하겠다.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라’고 마음먹을 때였다. 어느 날 술을 한 모금 마시는데 다 토하고 그 이후 지금 이 순간까지 술이 꼴도 보기 싫다. 그렇게 저는 교회에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집사는 “주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고 나니 남편에 대한 미움이 눈 녹듯 사라지고 되레 측은해졌다”고 했다. 이어 “만약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남편을 여전히 미워하고 굶겼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음 한편에 ‘하나님을 진작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이라도 알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