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3년은 예수님 승천 20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세계 교회는 앞으로 10년간 놀라운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로 다가올 부흥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영훈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26일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세계 평화와 영적 대부흥을 위한 기도 대성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교회 목회자들에게 4개의 메시지를 전했다. 기도할 것, 말씀을 묵상할 것, 세계 선교에 집중할 것, 선한 사역에 힘쓸 것이었다.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의 총재로서 영적 대부흥에 필요한 4개의 전제 조건을 제시한 셈이었다. 이 목사는 “다가올 놀라운 부흥을 기대하자. 우리 모두 부흥의 파도를 타자”고 힘주어 말했다. 설교 말미에는 참가자들과 함께 “주여, 우리에게 부흥을 주옵소서”라고 세 번에 걸쳐 외치기도 했다.
성회는 지난 23일 시작된 제30회 CGI 세계교회성장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로 국내외 목회자와 성도 1만20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 평화와 한반도의 통일, 세계 교회와 다음세대의 부흥을 염원하는 기도가 틈틈이 이어졌으며, 세계적인 목회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말씀을 전했다. 특히 관심을 끈 이는 세계오순절협회(PWF) 총재인 윌리엄 윌슨 목사였다. PWF는 지구촌 오순절 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 회원 성도가 6억8000만명에 달한다. 윌슨 목사는 세계 역사에서 반복됐던 부흥의 역사를 들려줬는데, 특히 비중 있게 언급한 것은 한국교회의 부흥이었다. 그는 “한국교회의 부흥은 많은 사람이 새벽에 기도를 드리면서 시작됐다”며 “한국교회가 다른 나라 교회와 다른 것은 열정 넘치는 기도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회의 하이라이트는 행사 마지막에 진행된 통성 기도 시간이었다. 현장에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참가자들도 있었다. 이 목사는 “오늘은 ‘K스타일’로 기도하자. ‘주여’라고 세 번 외친 뒤 기도를 시작하겠다”고 했고, 그의 말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하나님을 부르짖으며 세계 평화와 영적 대부흥을 염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기도 대성회 개최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말아 달라”며 “여러분의 기도가 인류를 향한 사랑의 메시지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성회 전날에는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대규모 성회가 열렸다. 가장 관심을 끈 강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영적 멘토’로 불리는 미국의 폴라 화이트 목사였다. 그는 성적 학대에 시달린 자신의 유년기와 청소년기 이야기를 들려준 뒤 “하나님은 작은 자를 통해 큰일을 이루는 분”이라며 “내가 바로 그 증거”라고 말했다. CGI는 내년 가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제31회 세계교회성장대회를 개최하며 설립 50주년이 되는 2026년에는 다시 서울에서 대회를 열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