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떨어진 美대학서 “독도는 우리땅”

입력 2024-10-25 03:21
미국 미네소타대 학생들로 구성된 독도 홍보 동아리 KID 회원들이 지난달 27일 미네소타대를 찾은 독도홍보대사 개그맨 윤택씨, 독도사랑운동본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ID 제공

지난달 28일 미국 미네소타대 광장에선 ‘독도 보물찾기 퀴즈쇼’가 펼쳐졌다. 10월 25일 ‘독도의날’을 앞두고 미네소타대 학생들로 구성된 독도 홍보 동아리(KID)가 주최한 행사였다. 참가자들이 캠퍼스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오면 동아리 회원들이 독도와 관련된 퀴즈를 내고 문제를 맞힌 학생에게 상품을 주는 이벤트였다.

KID 회장 김민재(25)씨는 24일 화상인터뷰에서 당시 행사를 설명하며 “외국인 학생들이 독도 문제를 맞혔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KID는 ‘Korea’s Island Dokdo’(한국의 섬 독도)의 줄임말로, 2010년 한국인 유학생 4명이 만들었다.

올해로 활동 15년째인 KID는 재학생과 교수진에게 독도를 알리는 홍보 행사를 열고 있다. KID는 지난 3월 내·외국인 40여명과 함께 독도 관련 퀴즈를 맞히는 ‘독도 골든벨’을 열기도 했다.

KID는 일본 시마네현이 정한 ‘다케시마의 날’(2월 22일)에는 학생회관에서 독도를 알리는 각종 자료를 전시한다. 또 교내 신문 ‘미네소타 데일리’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의 헤드 카피는 ‘ERROR IN YOUR TEXTBOOK’(당신의 교과서에 있는 오류), 즉 미국 교과서 일부가 독도를 일본 땅으로 기술한 것은 잘못됐다는 의미였다.

미국에서의 독도 홍보 활동은 녹록지 않다. 김씨는 “영토 분쟁이 엮인 국가 차원의 문제라 독도 동아리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교도 많다”며 “다른 학교와 연대해 행사 규모를 더 키우고, 행사 수익을 지역사회 등에 기부하면 더 효과적으로 독도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D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아리 해체다. 미네소타를 넘어 미국의 많은 대학생이 독도를 알게 되면 더는 동아리 활동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씨는 “아직도 다케시마라고 부르거나 독도 자체를 모르는 외국인이 많아 설명하기 막막할 때가 많다”며 “타지 생활이 힘들고 학업 부담도 있지만 한국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독도를 더 널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