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비 상승 영향 컸다… 현대차·LG전자 영업익 감소

입력 2024-10-25 01:37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3분기 기준 지난해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망치도 하회했다.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58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조8284억원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 전망치보다도 약 3000억원 낮았다. 영업이익률은 8.3%로 나타냈다.

기대에 못 미친 영업이익이 나온 건 북미 지역에서 판매한 그랜드싼타페(한국명 맥스크루즈)와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선제적 보증 연장 조처로 충당부채 전입액 약 3200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충당부채 전입액은 미래에 손실에 대비해 미리 회사의 부채와 영업비용으로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및 우호적인 환율 환경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42조92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조9911억원과 비교해 4.7%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치밀한 내부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매출액은 22조1764억원, 영업이익은 75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물류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감소했다. LG전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등의 여파로 글로벌 해상 운임이 상승해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활가전(H&A)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선방한 덕분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늘며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사업부별로 보면 H&A사업본부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1.7% 증가한 8조3376억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5272억원을 기록했다. B2B 냉난방공조와 가전 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이 매출을 견인했다.

전장(VS)사업본부와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VS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61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0%를 기록했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5% 떨어졌다.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신사업 육성 등의 요인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

허경구 나경연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