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킨’ 어디까지 가나… 남미 등 해외로 영토 확장 중

입력 2024-10-25 02:59
연합뉴스

‘K-치킨’이 해외 영토를 점점 확장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는 제너시스BBQ그룹이다. BBQ는 바하마의 수도 나소(Nassau)에 ‘BBQ 카마이클점(사진)’을 오픈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치킨업계 1위지만 해외 진출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bhc도 시동을 걸고 있다.

바하마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로 세계적 휴양지다. 해당 지점은 가오픈 당시부터 많은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까지 몰려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BBQ는 설명했다.

BBQ는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치킨업계 1위인 bhc는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에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최근 해외시장 개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송호섭 대표의 지휘 아래 해외 매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bhc는 현재 미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 5개국에서 2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hc는 올해 말까지 캐나다를 비롯해 7개국에 진출해 해외에 30개 매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앞서 bhc는 지난 7월 태국에 7·8호점을 오픈했다. 그보다 앞선 6월에는 미국 LA에 세 번째 매장을 개점했다.

치킨업계 3위인 교촌치킨은 2007년부터 해외사업을 시작해 15개국에 67개 매장을 열었다. 지난 7월에는 캐나다 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밴쿠버에 첫 매장을 열었다.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치킨이지만 브랜드 치킨들이 예전만큼 환영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특수를 누렸지만 그 이후 원재료 비용과 배달비 및 인건비 상승으로 치킨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지난 1월 치킨 가격 인상에 따른 이용 행태 변화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6명꼴(59.4%)이 “과거에 비해 구매빈도를 줄였다(36.5%)”고 응답했다. 또 “저가 브랜드로 전환했다(22.8%)”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잦은 가격 인상과 대체재로서 저가 치킨 브랜드들이 다수 생겨나면서 기존의 브랜드 치킨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열악해진 내수와 인구 감소 전망에 따라 해외 시장에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K-푸드’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것 또한 치킨업계가 해외 공략에 나서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