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합친 융합 예배, 디지털 스토리텔링 활용을…

입력 2024-10-25 03:03
김은혜 장로회신학대 학술연구처장이 24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 열린 LEAP 2024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가운데 교회는 어떻게 신앙 공동체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을까. 24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LEAP 2024 포럼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융합적 예배와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제시됐다.

김효숙 장로회신학대(기독교교육공학) 교수는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융합적 예배를 제안했다. AI 기반 자막생성 기술, 실시간 번역 기능, 그리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몰입형 예배 등이 융합적 예배의 한 모습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청각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사람이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융합적 예배는 미래 교회의 중요한 대안”이라며 교회가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신앙 공동체를 연결하고 확장할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기술은 물리적 제약을 넘어 더 넓은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현호 장로회신학대(기독교교육학) 교수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기독교교육의 핵심 도구로 소개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란 개인의 경험을 디지털 매체로 표현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방식을 신앙고백과 성찰을 돕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신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디지털 원주민인 MZ세대에게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소개하면서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대 간 신앙을 연결하는 다리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신앙 경험을 영상 음성 이미지로 표현하고 나눌 수 있는 소그룹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MZ세대에 익숙한 릴스와 쇼츠 등의 콘텐츠를 교회 안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동체와 나누는 과정에서 신앙을 깊이 성찰하고 공동체 내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로회신학대 학술연구처(처장 김은혜 교수)와 LEAP 2024 연구위원회가 주관한 LEAP(Learn Expand Adapt Progress) 포럼은 디지털 시대에 교회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은혜 학술연구처장은 “현대사의 기술은 이미 그 자체가 인간이 사는 환경이요 생태계가 됐다”며 “사회 안에 있는 교회는 신앙인이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기술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신학적으로 응답해야 할지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