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대 여성을 노린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난해 대비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가운데 1억원 이상 피해 건수는 763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월 60대 여성을 대상으로 검찰청이나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648건 발생했다. 지난해(221건)보다 293% 늘어난 규모다. 60대 여성 피해자가 증가하면서 전체 피해자 가운데 60대 비중 역시 지난해 5%(458명)에서 올해 16%(1014명)로 3배가량 늘었다.
올해 60대의 보이스피싱 건당 피해액은 442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55만원과 비교해 126% 늘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재산이 많은 60대를 겨냥한 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 중 1억원 이상 다액 피해 건수는 763건으로, 지난해(281건)와 비교해 172% 증가했다.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의 건당 피해액은 올해 2815만원으로, 1년 전(2721만원)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은퇴 이후 사회 활동이 줄면서 정보가 부족해진 60대 여성이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며 “범죄 수법과 예방법을 미리 숙지하면 평생 모은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