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가난에만 주목하고 부의 제한선을 얘기하지 않는가.” 책의 도발적인 주제다. 극단적인 부에 관해 10년 동안 연구한 끝에 저자는 “아무도 슈퍼 부자가 아닌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부에는 상한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것을 ‘부의 제한주의’로 명명했다.
‘정치적’ 부의 제한선으로 1000만이라는 숫자를 제시했다. 유로든 달러든 파운드든 크게 상관은 없다. 정치적 제한선은 국가가 사회와 재정 시스템을 정비해 개인의 부를 제도적으로 제한하는 상한선이다. ‘윤리적’ 제한선은 100만으로 설정했다. 윤리적 제한선을 넘어가면 추가적인 돈을 계속 갖고 있다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극단적인 부가 불평등을 심화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빈곤에 묶어두고, 민주주의를 잠식하며, 지구의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더욱 누구도 천만장자나 억만장자가 될 자격은 없다고 강조한다. 대부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했을 그 돈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