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유명인 별도 출입문 허용 논란

입력 2024-10-24 02:15
이한형 기자

인천공항이 연예인 등 유명인이 출국할 때 별도의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항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일각에선 “연예인에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연예기획사에 ‘아티스트 출국 시 인천공항 전용 출입문 사용 절차 준수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군중의 운집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연예인 등 유명인이 인천공항 출국장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오는 28일부로 시행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유명인을 위한 전용문을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유명인들은 기존에 승무원과 조종사 등이 통과하던 전용 출입문을 이용하는 형식이다. 공사는 유명인들이 전용 출입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출국 4일 전까지 사설 경호원 대동 여부 등 증빙 서류를 첨부해 ‘전용 출입문 이용 신청 공문’을 제출하도록 했다.

공사는 이 조치에 대해 “유명인 출국 시 환송 인파가 몰리면서 공항 혼잡, 여객 피해 등이 발생했다”며 “연예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장 혼잡상황에 대비하여 공항을 이용하는 일반 이용객들의 안전 및 편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명 연예인이 출·입국할 때 인파가 몰리면서 수차례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던 만큼 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배우 변우석이 지난 7월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인파가 몰리자 경호원들이 공항 출입문을 통제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당시 경호원들의 무리한 경호로 논란이 일었고, 공항 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하지만 연예인에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예인에게 특혜를 주는 꼴” “연예인이 큰 벼슬이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개인의 영리 활동을 위해 출국하는 연예인에게 별도의 통로를 제공하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얘기도 나온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