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나의 벧엘을 찾아갑시다

입력 2024-10-24 03:07

야곱은 쌍둥이입니다. 어머니 복중에서부터 형 에서와 서로 싸우더니 태어날 때는 형 발뒤꿈치를 붙잡고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장자권을 빼앗기에 혈안이 되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국 빼앗아버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축복도 빼앗아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을 가게 되었습니다. 외삼촌 집으로 갈 때 루스 들판에 이르러 돌 베개를 하고 하늘을 이불 삼아 들판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꿈속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창 28:14~15)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격스럽고 감사해 자기가 잠잘 때 베개로 삼았던 돌을 세워 기름을 붓고 그곳을 ‘벧엘’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후 그는 외삼촌 라반의 집에 무사히 도착해 그곳에서 20년 동안 지내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12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얻었고, 거부가 돼 고향 브엘세바로 돌아왔습니다. 그곳에서 가장 두려워하던 형 에서와 극적으로 화해도 했습니다.

그리고 세겜 성 근처 숙곳에서 땅도 사고 집도 짓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더 이상 야곱에게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야곱은 자신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그를 찾아와 만나주셨던 하나님께 자기가 무사히 고향으로 되돌아오면 벧엘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리라 서원했습니다. 야곱은 그것을 잊어버린 채 10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말씀하신 대로 믿음을 주실 뿐만 아니라 위험한 가운데 지켜 주시고 보호하시고 자녀와 물질의 복을 주셔서 거부가 되어 고향에 돌아오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줄 모르고 자기 힘으로 성공한 줄 알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기를 위해 집을 짓고 가축을 위한 우리를 짓는 야곱의 모습은 하나님 보시기에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을 하나님의 은혜로 다 이기고 풍성함을 누리며 살고 있으면서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은혜에 대한 감격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힘들었을 때 하나님 앞에서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이 문제만 해결해 주시면 주님 뜻대로 살겠다고 다짐했던 나의 모습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제 우리는 나의 벧엘을 찾아가야 합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아갈 때 하나님은 딸의 아픔을 통해 야곱이 잊고 있었던 벧엘로 가서 제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때 야곱은 주저하지 않고 결단합니다. 야곱의 결단이 나의 결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찾으시기 바랍니다.

나의 벧엘은 어디입니까. 하나님은 그곳으로 가서 예배하라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결단하기를 원합니다. 힘들고 어려웠을 때 나를 만나 주셨던 벧엘을 찾아 그곳에서 나에게 은혜 베푸셨던 하나님께 예배하십시오. 결단과 고백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길 소망합니다.

정해일 사관 (구세군춘천영문)

◇정일해 사관은 현재 구세군춘천영문(교회)을 섬기고 있습니다. 구세군 춘천영문은 이웃들에게 칭찬받고, 이웃과 함께하고, 이웃에게 사랑은 전하는 정이 많고 따뜻한 교회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