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잇 이즈 유

입력 2024-10-26 03:14

매년 수만 명의 청소년이 서울광장에서 드리던 예배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청소년이 그 자리에서 회심하는 정말 귀한 예배였습니다. 그런데 2016년 8월, 채 일주일도 남기지 않고 갑자기 어떤 일로 인해 이 예배는 취소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예배가 있어야 하는 날, 예배가 무너진 자리에 나라도 가서 예배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청년들과 서울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서울광장에는 예배 대신 재즈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뭔가 공연을 보러 온 것 같지 않은 모습의 청년들이 여기저기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보니 이들 역시 “나라도 가서 예배해야겠다”는 동일한 마음으로 온 것이었습니다. 이 마음으로 온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원을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곳에 예배가 회복되게 해 주세요. 누군가 이곳에서 예배를 회복하게 해 주세요.”

그로부터 2년 후의 일입니다. 제가 섬기는 서울기독청년연합회 청년들은 ‘홀리위크’라는 이름으로 매년 가을, 나라와 민족을 위한 부흥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전국 주요 도시 캠퍼스와 체육관 등에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그 해, 지면에 다 담을 수 없는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나면서 하나님께서는 ‘2018 홀리위크’가 서울광장에서 열리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처럼 무너진 예배의 자리에 와서 예배했던 곳곳의 청년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와서 홀리위크가 진행될 때 함께 청소년들을 위한 예배 ‘위틴즈페스티벌’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듬해인 2019년도에도, 팬데믹 후인 2022년에도 홀리위크와 위틴즈페스티벌은 서울광장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이 광장에서 예배하게 해주시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바로 그 마음을 가진 우리를 사용하셨습니다.

모세는 억압받는 동족에 대한 견딜 수 없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마음을 기억하시고 그를 부르십니다. 실패의 경험이 있는 모세는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일관되게 “아니다. 내가 너를 보내어 이 백성을 구원하겠다. 왜냐하면 너에게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북한 동포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애타는 이들이 있습니다. ‘누군가 북한 동포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 그들의 해방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으로 기도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그 사람을 북한을 위해 사용하십니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이든, 캠퍼스를 복음으로 회복하는 일이든, 낙태를 막아서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든, 이 땅의 음란을 막아서고 거룩한 나라를 이루는 일이든, “하나님, 누군가는 이 일을 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할 때 주님은 “아니야, 잇 이즈 유(It is You) 내가 너를 보낼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마음 가진 자, 당신을 통해 하나님은 이 땅의 예배를 회복하고 모든 영역에 하나님 나라가 오게 하실 것입니다.

최상일 서울 은정감리교회 목사

◇은정감리교회는 ‘더워십하우스’라는 이름으로 365일 나라와 민족을 중보하며 열방을 향해 생수의 강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복음과 부흥의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살아 있는 교회입니다. 최상일 목사는 감리교신학대와 신대원을 졸업하고 동토의 땅 미국 알래스카에서 선교사로 사역하였으며 2008년부터 은정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서울기독청년연합회 대표로 청년과 다음세대를 세우고 민족의 예배를 회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