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하페르’(겸연쩍다, 부끄럽다)는 우리말 구약성서에서 부끄러워하다(욥 6:20, 이하 새번역) 수치를 당하다(시 34:5) 부끄러움을 당하다(시 83:17) 수치스러운 일을 한다(잠 13:5) 수치를 끌어들이다(잠 19:26) 창피를 당하다(사 1:29) 볼 낯이 없어 하다(사 :2423) 치욕을 당하다(렘 50:12) 등으로 번역돼 구약 전체에 17번 쓰였습니다. 비슷한 뜻인 부쉬(부끄러워하다)와 나란히 쓰인 경우가 많고 부쉬는 구약에 113번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하페르를 어셰임드(ashamed·부끄럽다, 창피하다)로 번역했습니다. 셰임(shame·창피하다, 망신시키다) 앞에 에이~(a·그렇게 된 상태)를 붙였습니다.
“나 기릴 테야, 여호와를 어느 때라도. 여호와를 찬양함이 늘 내 입에 있을 것이야. 내가 여호와를 찾자 내게 대답하셨고 나를 온갖 두려움에서 건져 내셨어요. 사람들이 여호와를 바라보아 얼굴빛이 환해졌고 그들의 얼굴이 부끄럽지 않았어요. 이 불쌍한 사람이 부르짖자 여호와가 들으시고 온갖 어려움에서 구해 주셨어요.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사람들 둘레에 여호와의 천사가 진 치고 있다가 그들을 끄집어내 주셨어요. 여러분은 겪어보세요, 여호와가 좋은 하나님이신 것을. 복 있습니다. 여호와께로 피하는 사람은!”(시 34:1, 4~8·새한글성경)
우리가 하나님께 의지할 때 수치와 부끄러움을 막아주십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