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사회 속 군선교가 ‘속성 세례’에 집중하던 관행 대신 제대 후에도 신앙인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영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기독교군선교신학회(회장 곽요셉 목사)가 22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마련한 ‘군선교신학 심포지엄’에서다.
신임 한국군종목사단장 정비호 대령은 이날 ‘비전2030운동’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군선교 개혁안을 제시했다. ‘비전2030실천운동’은 2030년까지 100만명이 군에서 세례받고 신앙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는 캠페인이다.
정 대령은 “과거 ‘군에서 세례 받았던 그 많은 기독교인은 어디로 갔을까’란 지적을 수용해 비전2030실천운동이 2021년부터 시작됐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실효성에 문제가 적지 않으며 양육·파송이란 본질에 충실하겠다던 군목단의 다짐은 매뉴얼에만 담겼을 뿐 실질적 결실을 맺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군선교연합회는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세례 받은 장병이 460만명을 웃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정 대령은 “하지만 실제 지역교회에 정착한 인원은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군 입대 후 세례받은 이들을 제대 후에도 교회로 인도하지 못하면 엄청난 손실인데 결국 복음을 전하고 의미 있는 공동체를 체험하도록 돕는 게 축소사회 속 군선교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 장병을 지역 거점교회와 결연하는 비율을 지속해서 높여야 한다”고 했다. 한국군종목사단 통계에 따르면 지역 거점교회와 결연해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제대 장병 수가 565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1배가량 높아졌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속성 세례’ 관행 대신 장병 개개인 영적 성장에 초점을…
입력 2024-10-23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