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인단 276명 확보 승리”… 판세 역전 진단 이어져

입력 2024-10-23 01:02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6명을 확보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당선 확률 예측에서도 트럼프는 50%를 넘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질렀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예측 시뮬레이션에서 트럼프가 276명, 해리스가 26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54%로 지난 8월 이후 두 달 만에 해리스(45%)를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와 미국 컬럼비아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시뮬레이션은 전국 여론조사 결과와 지역별 경제 지표, 인구 특성, 과거 선거 결과 등의 변수를 반영해 선거인단 확보 전망치의 중간값과 당선 확률을 추산한다.

트럼프는 당선 확률에서 지난 8월 19일(48%)부터 줄곧 해리스에게 밀렸지만. 정확히 2개월 만인 지난 19일(51%)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19일 기준 전국 여론조사 평균으로는 트럼프 지지율이 47%로 해리스(49%)보다 낮지만, 지역별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한 당선 가능성은 트럼프가 더 크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경합주 7곳 중 5곳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전망했다. 트럼프의 주별 승리 확률은 애리조나에서 66%,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각각 63%, 펜실베이니아 58%, 위스콘신에서 55%로 예측됐다. 해리스는 네바다(52%)와 미시간(51%)에서만 트럼프를 근소하게 앞섰다.

경합주에서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이코노미스트 시뮬레이션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지목됐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할 경우를 가정한 후보별 당선 확률은 해리스가 13%, 트럼프가 10%로 제시됐다. 최근 상승세를 탄 트럼프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당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얘기다.

미국 통계 전문가 네이트 실버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50% 이상으로 평가했다. 그가 고안한 선거 예측 시뮬레이션 ‘실버 불레틴’에서 가장 최근인 지난 17일 기준 당선 확률은 트럼프가 50.2%, 해리스가 49.5%로 나타났다. 실버는 “우리 시뮬레이션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추월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라며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앞서지만 대선 승자는 그것(지지율)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유력 후보가 (트럼프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가 초접전 중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가 샤르스쿨과 함께 7개 경합주 유권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1.7% 포인트)에선 두 후보 지지율이 47%로 동률을 나타냈다. 주별로 보면 해리스가 4곳(조지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트럼프가 2곳(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네바다에선 두 후보가 동률이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