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가 외부 이전 추진으로 논란을 빚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사진)을 외부 이전이 아닌 육사 내에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육군사관학교는 충무관 앞에 설치된 홍 장군의 흉상을 학교 내에 조성할 예정인 기념공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육사는 독립운동, 한·미동맹, 육사 출신 전사자 등을 주제로 기념공원을 만들 계획인데, 홍 장군의 흉상은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이전한다는 구상이다.
정형균 육군사관학교장은 지난 17일 국정감사에서 홍 장군 흉상 이전에 관해 “육사 내부적으로 여론을 수렴한 결과 존치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위치 자체는 현재보다 선양하기 적절한 곳으로 육사 내에서 조정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육사는 지난해 8월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을 이유로 흉상을 육사 외부로 옮기겠다고 밝혔지만 광복회 등의 비판을 받고 이전을 보류했다. 광복회는 이날도 입장문을 내고 “국군의 뿌리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시도”라며 “지금이라도 군은 흉상 재배치 계획을 포기하라”고 반발했다.
육군 관계자는 “존치 여부와 이전 관련 사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내·외부 의견을 수렴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