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다음세대! 마귀 유혹에도 성령으로 이겨보겠소!” 학생들 믿음의 구호 110만뷰 돌파… “희망을 봤다”

입력 2024-10-23 03:02
분당우리교회 중고등부 청소년들이 지난 5일 ‘사랑은 절대 지지 않네’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별새벽기도회 마지막 날 “교회여 일어나라. 분당 우리 청소년!”이란 구호를 외치며 형형색색의 천을 던지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제공

“중고등부 청소년들, 왕의 자녀 되기 위해 교복을 입었소! 내 이름은 우리 청소년 찬양하러 왔다네! 세상 향하여 믿음으로 헤쳐나간다! 백날 굴려봐라! 우리는 죽지 않는다! 자는 자여 어찜이뇨! 내 말 들리느냐! 사랑은 지지 않네! 거룩한 다음세대! 왕의 자녀 배지 달고 본향으로 돌아가겠소! 마귀들의 유혹에도 성령으로 이겨보겠소! 살아만 있어 다오! 우리가 간다! 교회여 일어나라!”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 다음세대의 결연한 믿음 고백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와 SNS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조회 수는 22일 현재 110만회를 넘겼다. “미래 교회의 희망을 보여준다. 감동과 기쁨을 준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분당우리교회에선 ‘사랑은 절대 지지 않네’라는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가 열렸다. 마지막 날 중고등부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주 앙망하는 자’와 ‘새 술을 부어주소서’를 합창했다. 찬양이 끝나자 교복 차림에 ‘선도’ 완장을 찬 허현(39) 부목사가 호루라기를 불었다. 신호에 따라 아이들은 왼팔로 어깨동무를 하고 오른손 주먹을 쥐며 구호를 외쳤다.

이 구호는 세상을 향한 믿음의 결단이자 신앙의 선포였다. 학생들의 결연한 표정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과 주님만을 의지해 승리하겠다는 굳은 결의가 담겨 있었다.

허 목사는 전화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큰 관심에 부담도 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작은 움직임을 놀랍게 사용하셨다는 점에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연히 SNS에서 본 해난구조대(SSU) 70기 수료식 영상에서 대원들의 구호가 인상 깊었다”며 “우리 아이들도 힘 있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며 이를 통해 다음세대에 소망을 전하고 어른들이 기도와 응원으로 함께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허 목사는 사범대 졸업 후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 2014년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목회자의 길을 선택했다. “침통함 속에 ‘한국교회가 세월호와 같다’는 한 선교사의 말에 충격을 받아 신학대학원에 진학했다”며 “남은 생을 영혼 구하는 일에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주일학교디렉터로 6년간 중등부를 맡아온 그에게 ‘이 시대 학생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느냐’고 묻자, 허 목사는 “아이들은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로 ‘하나님이 이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 하시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관점에서 말씀을 가르쳐야 한다”며 “아이들이 교회를 사랑하며 한국교회의 미래가 될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도록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