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맞은 국제사랑재단, 빵과 복음으로 예수 사랑 전파

입력 2024-10-23 03:07 수정 2024-10-24 16:17
이영현 사무국장과 김승학 이사장, 장헌일 감사(왼쪽부터)가 최근 서울 종로구 국제사랑재단 사무실에서 만나 창립 20주년을 맞은 재단의 지난 역사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민족사랑 세계사랑’을 기치로 설립된 국제사랑재단(총재 김삼환·이사장 김승학 목사·대표회장 김영진 장로)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창립 당시 북한 어린이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식량 지원 사역을 시작한 재단은 북한 농업 개발과 나무 심기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예측할 수 없는 남북관계로 북한 사역을 힘있게 추진하지 못할 때는 지구촌 선교지로 눈을 돌려 선교지 자립 모델을 구현했다.

‘스무 살 청년’이 된 재단은 이제 국내외 복지 사각지대로 파고 들어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재단 사무실에서 이사장 김승학 안동교회 목사와 감사 장헌일 신생명나무교회 목사, 이영현 사무국장을 만나 재단이 걸어온 길과 비전을 청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소회가 궁금하다.


김승학 이사장=재단은 민족 화해와 통일에 이바지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주로 북한 동포를 돕는 일에 집중했다. 농업 혁신을 통해 북한의 기아 해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게 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북한에 결핵을 앓는 어린이들이 많아 결핵 퇴치 운동에 힘을 쏟았고 중국 지린성 옌볜에서 빵과 우유를 만들어 보내기도 했다. 황폐해진 산림을 푸르게 하는 조림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는 분위기 가운데 본연의 사업이 재개하도록 기도 중이다.


장헌일 감사=2004년 남북관계의 혼돈 속에서 재단이 출발했다. 지금까지 남북관계는 녹록지 않았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 덕분에 여러 사역을 진행할 수 있었다. 끝까지 그리스도 사랑의 끈을 놓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다.

남북관계가 예측 불허인 시기일수록 기독NGO의 역할이 중요하다. 재단은 말씀에 겸비해 나눔과 섬김,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기도로 모든 사역을 열어가실 것을 확신한다. 기독NGO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이영현 사무국장=북한에 나무 심기 사역도 꾸준히 해왔다. 황폐해진 북한 산림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었다. 나무가 잘 자라서 복음의 통일 시대에 영적 숲을 이룰 것이라 확신한다. 2003년 7월 김재훈 장로님과 북한 선교를 하는 재단의 비전을 나누며 기도로 준비했다.

북한 선교에 대한 꿈을 품고 중국어와 신학 공부를 한 저로서는 그동안 기도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느껴졌다. 저희의 비전에 재단 설립자인 고 김기수 안동교회 목사님,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님이 동참해 주셨고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재단이 이어져오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사역하며 선교지의 긍정적 변화도 이끌었다.

김 이사장=북한 사역 중심이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한 지구촌 곳곳 여러 선교지를 도왔다. 국내에서는 국민일보와 10년 넘게 사순절마다 ‘한 생명 살리기 사역’을 펼쳐왔으며 소년·소녀 가장, 홀로 사는 노인 등 소외이웃을 향한 관심을 꾸준히 가졌다.

이 사무국장=재단은 캄보디아 러시아 필리핀 등 7개국 선교지에 선교사 14명을 파송·협력하며 지원하고 있다.

장 감사=재단은 북한 사업에 한계가 있을 때 멈추지 않고 열악한 선교지를 돌아보는 등 사역을 병행했다. 북한 못지않은 특수성이 있는 선교지에서 농업 기술 훈련이 이뤄지고 이로 인해 자활과 자립이 이뤄지는 모델을 이뤘다.

-기독NGO로서 앞으로의 방향과 과제가 궁금하다.

김 이사장=창립 20주년을 맞은 재단은 청년의 때를 맞아 더욱 힘있게 사역하려고 한다.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가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염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하나님은 실패가 없다고 생각한다.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면 새 일을 열어주실 것이다. 북한의 문이 열리기 전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해야 할 일을 찾는 데 부지런히 나설 것이다.

장 감사=다변화된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며 사역을 점검할 예정이다. 다른 선교단체와 중복되는 선교는 지양하고 선교지의 사각지대로 깊숙이 들어가 공동 사역을 진행할 것이다. 많은 사역을 펼치는 것보다 선교지 현지 상황을 잘 반영하고자 한다.

이 사무국장=20년간 변함없이 후원해준 성도들과 교회, 기관 등 모든 후원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한분 한분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 올려드린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