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4연속 통합우승을 일군 대한항공이 ‘고교 최대어’ 김관우(천안고3·18)를 낚았다. 트레이드를 통해 지명권을 추가로 얻은 대한항공은 알짜 선수를 대거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4-2025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드래프트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을 통해 정했다. 구단별로 다른 색깔의 100개 공을 넣어 수동 추첨 기계를 돌려 뽑는 식으로 진행했다. KB손해보험이 35개, 삼성화재 30개, 한국전력 20개, 현대캐피탈 8개, 우리카드 4개, OK저축은행 2개, 대한항공 1개씩 넣었다. 대한항공이 전체 1순위를 차지하려면 1%의 확률을 뚫어야 했으나 OK저축은행, 삼성화재와 트레이드를 통해 2장의 1라운드 지명권(32개의 공)을 확보하며 상위 순번 확률(33%)이 크게 올랐다.
제일 먼저 OK저축은행이 지정한 흰색 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번째로 삼성화재의 빨간색 공이 나왔다. 대한항공의 주황색 공은 끝내 나오지 않았으나 대한항공은 1라운드 1·2번, 7번 지명권을 쥐는 행운을 얻었다.
대한항공의 첫 선택은 김관우였다. 신장 195.6㎝의 장신 세터 김관우는 지난해 19세 이하 세계대회에서 대표팀을 30년 만에 3위로 이끌며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김관우는 사상 처음 고교생 신분으로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고교 선수로 처음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열심히 해서 신인상을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세대교체를 이룰 카드를 여럿 손에 넣었다. 삼성화재에서 양도받은 전체 2번 지명권은 인하대 1학년 최준혁에게 썼다. 1라운드 마지막 7순위론 경기대 4학년 최원빈을 뽑았다. 2라운드 1순위 지명 때는 인하대 3학년 서현일을 선택했다. 모두 대학배구에서 이름을 날렸다.
전체 3순위의 한국전력은 수원 수성고 3학년 윤하준을 뽑았다. 가장 높은 확률에도 4순위 지명권을 얻은 KB손해보험은 한양대 3학년 이준영에게 유니폼을 건넸다. 우리카드와 트레이드로 지명권을 받은 현대캐피탈은 5순위와 6순위로 인하대 3학년 이재현, 중부대 4학년 손찬홍을 호명했다.
드래프트엔 17개교 48명이 신청해 21명이 지명받았다. 지난해 47.6%보다 더 떨어진 43.6%의 취업률을 보였다. 역대 최저다. 33명의 대학 4학년 중 10명만 프로에 입단하게 됐다. 고3 4명은 전부 프로 유니폼을 입는 이변을 낳았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