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선교 140주년을 즈음해 한국기독교대연감이 탄생한다. 연감에는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온 이래 교단별 역사와 문화, 전통, 선교 활동 등이 체계적으로 수록된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연감 제작 작업을 기획·추진하는 세계복음화협의회(세복협)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기독교연감이 갖는 의미와 진행상황, 향후 활용 등에 대해 청취했다.
<참석자>
박승식 새역사창조교회 목사
오범열 안양 성산교회 목사
장향희 일산 든든한교회 목사
피종진 남서울중앙교회 원로목사
한영훈 서울한영대학교 총장
박승식 새역사창조교회 목사
오범열 안양 성산교회 목사
장향희 일산 든든한교회 목사
피종진 남서울중앙교회 원로목사
한영훈 서울한영대학교 총장
-140년 한국기독교 역사 속에서 한국기독교대연감이 지닌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피종진 목사=지난 한국 기독교 역사 속에서 각 교단이나 단체가 부분적으로 연감을 발행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한국 전체 교회를 아우르는 대연감을 만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따라서 대연감 발행은 한국교회가 걸어온 족적을 짚어보는 동시에 한국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가늠하고 방향성을 내다보는 이정표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이 대연감은 한국교회의 건전한 교단들과 적어도 사단법인 이상의 단체들로 나눠 수록될 예정인데, 그 작업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대연감의 분량도 상·중·하로 나눠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방대한 자료 속에서 정리하고 추려낼 작업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오범열 목사=한국 최초의 교회가 소래교회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한국의 교단은 현재 장로교만 약 300개에 달하며, 이단을 제외한 교단은 약 500개로 추정된다. 이러한 한국교회 교단별 역사와 문화, 전통, 선교활동을 추려내서 체계화 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한국교회사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시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각 교단이 성장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할 것이고 어떻게 부흥하고 발전했는지 정리하는 일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 같다.
-연감이 발행되면 교단과 교회, 기독교 유관단체 등에서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승식 목사=국내 분포하고 있는 다양한 교단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국제적으로도 한국교회의 폭발적인 성장과 역사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데 있어서 한국교회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언론 등 여러 영역에서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일례로 교육 영역에서 본다면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은 배재학당에서 기독교를 접한 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나라에 대한 기초를 놨다. 현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성북구에 있는 영암교회에서 유년 시절을 지내며 미션스쿨인 대광초등학교와 영암교회에서 늘 이웃을 사랑하고 베푸는 모습을 보고 배웠다고 했다.
한국교회는 연세대와 이화여자대를 비롯한 수많은 학교를 세워 국민들의 의식을 일깨우고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온·오프라인에서 기독교를 폄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독교대연감 발행을 통해 기독교를 향한 오해와 인식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새마을 운동을 일으켜 경제발전을 도모했던 총 책임자 유태영 박사가 서울 소망교회 장로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또 김용기 장로가 일군 가나안농군학교는 각계 지도자들과 직원들이 정신적인 교육을 받도록 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의 기초가 됐던 새마을 운동의 정신, 근면 지속 협동이 기독교 정신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끝으로 세계선교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교회다. 세계 10대 교회들이 모두 한국에 있다. 기독교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됐는지 한국교회대연감에 영역별로 수록한다면 세계의 여러 교회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하기까지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 또 초교파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어려운 점이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
△한영훈 총장=연감을 처음 제작하기로 한 것은 2022년 1월 2일 학교법인 이사장 박승식 목사가 한국기독교연감 발행을 제안하신 것이 계기가 됐다. 약 6개월 동안 연감발행을 위해 기도해오던 중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을 통해 국민일보사와 공동으로 연감발행을 제안했다. 이후 2022년 8월 10일 세계복음화협의회와 국민일보간 업무 제휴 협약서를 체결했다.
특허청 상표등록은 2022년 9월 20일 출원해 2023년 2월 16일 등록했다. 어려움이 있다면 코로나 팬데믹이었다. 협약식 후 팬데믹으로 인해 연감 발행이 지연되기도 했으나 이제 본격적으로 제작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협약 내용대로 차분하게 발행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많은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기에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절실하다.
-대연감 발행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고 어떤 절차가 남아 있나.
△장향희 목사=대연감 발행까지 3~5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독교대연감 발행은 거대하고 광범위한 작업이다. 140년에 달하는 한국 기독교 역사 속에서 엄청난 자료와 기독교 행사를 통한 복음의 역사와 기적들, 교회의 부흥 역사 등을 발굴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다.
한국교회가 세계 속에서 급성장하게 된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순교의 피와 부흥회를 통한 성령운동, 대한민국이 선진국가가 되기까지 기독교에서 교육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에 공헌한 일과 같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수많은 업적이 있다.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앞으로 연감발행을 위해서 신중을 기하고 기도회와 연구모임 등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 기독교역사의 한 획을 긋는 대작업에 동참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한 총장=140년의 한국교회사 발행을 위해 시작한 연감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한 크나큰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이 연감이 발행되면 한국교회사에 획을 그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연감 발행에 한국교회와 교계 지도자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
△오 목사=한국기독교대연감은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다. 한국교회 역사 정리를 위해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해주길 바란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대체적으로 새벽기도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하면서 관심을 가져 달라.
△장 목사=갈라지고 분열된 한국교회가 연감 발행을 통해 한마음을 품으면 좋겠다. 서로 협조하면서 기도의 불꽃을 모아주길 바란다. 성령님의 도우심이 있을 것을 확신한다.
△박 목사=한국기독교대연감 작업은 세계교회와 우리의 다음 세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교회와 신학교를 비롯한 모든 기독교 기관들이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피 목사=대연감 발행은 한국교회가 전체적으로 협조해 출간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이를 한국교회의 미래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