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10명 중 2명꼴 ‘MZ’ 라네

입력 2024-10-22 02:32

김모(37)씨는 3년 전 대기업을 그만두고 아내와 함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역으로 내려와 고깃집을 차렸다. 먼저 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친구와 동업을 했던 덕에 남들보다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을 땐 퇴사를 크게 후회하기도 했다. 김씨는 “힘들었지만, 친구와 함께 다양한 소스와 사이드 메뉴를 개발해보고, 새로운 마케팅 수단을 고민하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

차모(34)씨도 카페 창업에 뛰어든 지 1년 조금 넘었다. 차씨는 “이직했던 회사의 업무 강도가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이제 사업을 조금씩 확장해나가는 단계다. 홍보 수단으로는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차씨는 “카페창업 성공률이 높지 않다고 주위에서 한마디씩 할 때마다 각성하게 된다”고 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젊은 세대에서 사라진 지 오래, 2030세대 젊은 자영업자들이 전체 자영업자의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2030세대 자영업자들의 창업 동향을 분석한 ‘2024년 MZ 사장님 동향 리포트’에서 올해 기준 신한카드 전체 가맹점에서 2030세대의 비중이 17.8%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의 가맹점 운영 기간을 보면 1년 미만이 20대의 경우 37.9%, 30대 22.0%로 나타났다. 1년 이상~3년 미만인 경우도 20대는 41.2%, 30대는 33.5%를 차지해 초기 창업자의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51.7%, 30대의 41.5%가 요식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인 만큼 쇼핑몰과 배달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비중이 40대 25.0%, 50대 18.6%, 60대 12.2%로 나타났지만 20대는 41.4%, 30대는 35.2%로 높게 나타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가 창업 시장에서도 새롭게 부상하며 다른 연령대의 가맹점주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