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목회자 설교 이렇게… 종교교회 세미나·워크숍… 설교 언어, 성도에 맞추길

입력 2024-10-22 03:03

“지금 세대가 성경 내용을 공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경기도 용인 HL인재개발원에서 만난 양길훈(46) 목사는 설교를 준비하면서 맞닥뜨리는 고충을 전했다.

서울 종교교회(전창희 목사)는 목회자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주고자 21일 ‘제2회 다음시대 목회자를 위한 설교 세미나’를 열었다. 2박3일간 이어지는 세미나에 참가한 목회자 40여명은 세미나와 공동 연수로 설교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실질적인 설교 훈련에 나섰다.


전창희 목사는 “성경의 헬라어 원어를 설교 언어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과정에 도달하려면 성경 주석에 대한 충분한 묵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설교 용어는 회중에 닿을 수 있고 적용할 수 있는 단어다.

전 목사가 제시한 9단계 성경본문 해석은 성경 본문의 범위 설정부터 시작한다. 이후 여러 번역본을 비교하며 원문에 가까운 의미를 재건하라고 제시한다. 그는 “공동번역, 새번역 등 번역본을 비교한 뒤에는 성경이 기록된 역사·문학·성서적 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부수적 문헌을 참고하거나 목회자들과 논의하는 등 다양한 관점에서 말씀을 접근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는 효과적으로 설교를 전달하는 노하우도 제시했다. 안덕원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 교수가 제시한 설교 방법론은 영국 작가 폴 스콧 윌슨의 ‘네 페이지 설교법’이다.

네 페이지 설교에는 성서 문제, 세상 문제, 성서 은혜, 세상 은혜가 포함된다. 성서 문제는 성서 원문의 상황을 파악해 오늘날에서 세상 문제를 찾는 과정을 우선한다. 이후 성서에서 얻은 은혜의 결론을 도출한 뒤 세상에 적용할 수 있는 세상 은혜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 교수는 “이 방식은 목회자 의견이 아닌 하나님 은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치”라고 제안했다.

용인=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