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 삭발한 경찰들

입력 2024-10-22 01:32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소속 경찰관들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진행된 ‘현장 경찰관에 대한 인권탄압 규탄 대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청이 21일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 4명의 순직 경찰관을 ‘경찰영웅’으로 선정하고, 486명의 경찰관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조직개편 등에 반발한 일부 경찰이 이날 삭발식을 진행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경찰의 날 기념식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참수리홀에서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순직 경찰 유가족과 전국 경찰관, 신임 교육생 등이 참석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창설 79년 경찰의 역사에 함께해 온 수많은 영웅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경찰의 표상과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영웅들이 걸어온 길을 거울삼아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로 온 힘을 다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찰영웅은 1995년 충남 부여군에 출현한 무장공비들을 추적하다 간첩이 발사한 총탄에 순직한 고(故) 나성주·장진희 경사, 2004년 서울 마포구 커피숍에서 강력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순직한 고(故) 심재호 경위·이재현 경장이 선정됐다.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한 강원경찰청 이영길 경정을 포함해 모두 486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이날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소속 경찰관 9명은 경찰청 앞에서 ‘현장 경찰관에 대한 인권탄압 규탄 대회’를 열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기동순찰대 신설, 중심지역관서 시행 등 조직개편에 대한 반발 차원이다. 한 직협 소속 경찰관이 조 청장에 대한 탄핵을 요청하며 올린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