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외로움 없는 서울’ 5년간 4513억원 투입”

입력 2024-10-22 01:46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외로움·고립은둔 해소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외로움을 느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24시간 플랫폼 등 고립·은둔 종합 대책을 21일 내놨다. 5년간 4513억원을 투입해 고독사 뿐 아니라 재고립·재은둔까지 막을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고립·은둔 시민이 자발적으로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 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했다. 시는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의 3대 전략 아래 7대 핵심과제를 수립했으며, 이를 위해 5년간 451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신설된 서울시 돌봄고독정책관실이 이번 대책을 총괄 기획하며, 고립 해소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화된 외로움·고립·은둔 문제를 ‘칸막이 없는 행정’을 통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책을 통해 새롭게 도입된 ‘똑똑 24 플랫폼’은 24시간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이중 ‘외로움 안녕 120’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로 내년 4월부터 운영될 계획이다. 120 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특정번호를 누르면, 전담 상담원에게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시는 전화상담 뿐만 아니라 고립예방센터와 연계해 현장 방문 및 긴급 개입, 심층 상담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담자가 고립·은둔 상태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추가 상담을 제공하거나 콜센터 만족도 조사 등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공간 ‘서울마음편의점’도 내년 4개소 시범운영한다.

시는 일상 속 활력을 높여 외로움을 예방하기 위한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챌린지에 꾸준히 참여하면 활동 점수를 부여하고 점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책 읽는 야외도서관’,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같은 서울 대표 행사와 챌린지를 엮는 방식도 구상하고 있다. 인센티브는 서울달, 한강캠핑장, 서울식물원 등 인기있는 서울시 프로그램 티켓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시는 지원을 거부하는 시민에게는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최초 상담 및 접촉 등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오 시장은 “외로움 문제가 행복감 저하의 가장 근저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외로움 정책을 종합 발표하는 것은 서울시가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송태화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