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의 경기침체와 잇단 부양… 빈틈없는 대응 이뤄져야

입력 2024-10-22 00:32

중국이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만에 다시 인하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어제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과 일반 대출 기준인 1년물 LPR을 각각 0.2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2분기(4.7%)에 이어 3분기도 경제성장률이 4.6%로 예상을 밑돌며 올해 목표치(5%)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경기부양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중국 경기의 부침은 한국 수출과 제조업 투자 등에 많은 영향을 주기에 빈틈없는 분석과 대응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중국 당국의 움직임에는 위기감과 초조함이 쉽게 감지된다. LPR 인하는 올해만 2월, 7월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내렸고 정책금리·단기유동성지원창구 대출 금리도 인하했다. 8000억 위안(약 154조원) 규모의 증시 부양책도 폈다. 이달 말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6조 위안(약 1150조원)의 특별 국채 발행 발표도 있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푸는 방안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 경제의 상황이 안 좋다는 뜻이다. 내수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저물가)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은 비중이 다소 줄어도 여전히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중국 경기 침체는 수출에 타격을 주지만 대규모 경기부양은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구조다. 악영향은 최소화하고 순기능은 극대화하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위주에서 내수에 적합한 소비재 수출 비중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동시에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신흥시장과 선진시장별 수출 다각화 및 현지화 전략도 꾸려야 할 것이다. 중국 경제뿐 아니라 지정학적 불안 등 대외 불투명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어떤 시장 및 상황의 급변도 극복할 지혜와 외교력, 경제 체력 강화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