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43년 만에 양키스와 격돌… 오타니 vs 저지 맞대결 성사

입력 2024-10-22 02:33
LA 다저스 선수들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NLCS 6차전에서 승리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후 그라운드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진출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전적 4승 2패로, 끈질긴 뉴욕 메츠의 추격을 뿌리쳤다. 리그 대표 거포인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꿈의 대결’도 성사됐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NLCS 6차전에서 10대 5로 메츠를 꺾었다. 다저스는 이제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향해 나아간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를 석권한 건 4년 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치른 2020년,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상대는 27회 우승에 빛나는 ‘숙명의 라이벌’ 양키스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은 20세기에 총 11번이나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다. 맞대결 전적에선 양키스가 8승으로 앞선다. 21세기 들어 두 팀이 맞붙는 건 올해가 처음으로, 1981년 이후 43년 만에 빅매치가 성사됐다.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두 리그 ‘홈런왕’ 대결도 볼거리다. 현역 MLB 최고 스타인 오타니와 저지가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MLB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저지는 58홈런을 뽑아내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갈아치웠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NLCS 3승 고지를 밟은 후 무난히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듯했던 다저스는 지난 5차전 대패 후 투수 고민을 떠안았다. 이날 경기 역시 선발 투수가 마땅찮아 ‘불펜 데이’로 버텨야 했다.

해결사는 한국계 ‘4번 타자’ 토미 현수 에드먼이었다. 에드먼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국계 미국인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태극마크를 달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명품 키스톤 콤비’를 이루기도 했다.

에드먼은 이날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2타점 좌전 2루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낸 메츠를 1점 차로 따돌렸다. 이어진 3회에선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려 다저스가 승기를 잡는 데 앞장섰다.

NLCS 6경기 통틀어 27타수 11안타(타율 0.407),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3을 기록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나서면서도 무려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뽑아내 이번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한국계 선수가 포스트시즌 MVP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