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유일한 희망인 한국교회가 분열과 세속화로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 안타까운 상황을 뒤집어 거룩한 부흥이 이 땅에서 다시 일어나려면 청년 다윗 같은 자들이 필요합니다. 다윗은 어떤 사람입니까.
골리앗을 향해 물매를 던져 지금까지의 상황을 역전시킨 사람이었습니다. 당시는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수시로 괴롭히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청년 다윗으로 인해 모든 상황은 역전됐습니다. 이 시대에도 예수의 돌멩이를 던져서 기독교가 이 땅에서 유일한 희망이 되도록 상황을 역전시킬 사람이 필요합니다.
본문 50절에는 ‘자기 손에는 칼이 없었더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과 더 나아가 하나님 자체를 경험한 것입니다. 사람은 무엇을 경험하는가에 따라 열정도 인생도 달라집니다. 만일 그날 다윗이 골리앗보다 배나 되는 무기를 가지고 이겼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경험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무기를 경험한 것입니다.
만약에 그랬더라면 다윗은 장수 골리앗을 이기고 블레셋도 무너뜨리고 반역을 일으킨 자기 아들 압살롬도 이기고 심지어 자신을 저주하던 시므이도 처단해 버릴 수 있는 육체적인 장수는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는 이 세상에 왔던 사람들 가운데 힘깨나 쓰던 장수 한 사람에 불과하고 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신무기의 힘이나 전술의 뛰어남을 경험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칼로 이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이기는 것을 경험한 것이며 하나님을 경험한 것입니다. 이것이 다윗을 다윗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늘날도 청년 다윗 같은 자들이 절실합니다.
“다윗이 달려가서 블레셋 사람을 밟고…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 용사의 죽음을 보고 도망하는지라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이 일어나서 소리 지르며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 가이와 에그론 성문까지 이르렀고….”(51~52절)
하나님을 경험한 한 사람으로 인해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모든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상상해 보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블레셋이 이스라엘에게 쫓기고 반대로 그렇게 기죽었던 이스라엘은 블레셋 땅에까지 쳐들어가서 그들을 무찌르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험한 한 사람이 주변의 사람들까지 바꿔놨던 것입니다. 이처럼 다윗은 청년 시절에 하나님을 통해 승리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이며 젊은 지성인들인 전국신학대 학생들을 주목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들이 순간순간 하나님을 경험하고 예수라는 돌멩이를 집어 들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실천하는 또 한 사람의 젊은 다윗이 될 수 있도록 기도로 격려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경험한 신학도들이 한국교회에 거룩한 부흥을 일으키는 주역이 돼야 합니다. 전국신학대학교학생연합은 23개 총학생회와 신대원 원우회가 자성, 섬김, 상호존중의 가치 아래 연합했습니다. 이 가운데 지금 학생들 사이에 예배 회복과 기도모임 등이 이 학교, 저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미국 애즈버리대가 경험한 부흥의 불씨가 되길 기도합니다. 기도의 불꽃을 모아 그들이 청년 다윗으로 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줍시다.
최영섭 마을안교회 목사
◇마을안교회는 인천 구월동에 있습니다. 최영섭 목사는 15년 동안 ‘1/30운동(목회자들이 한 달에 하루 노동현장에서 노동하고 그 임금으로 가난한 자들을 섬기는 운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전국신학대학교학생연합을 결성해 한국교회의 거룩한 부흥을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