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호텔·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지분까지 인수하며 항공 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해외 항공과 관광 사업을 연계해 글로벌 레저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설 채비를 마쳤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도 지분 26.7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에 대한 투자 모두 “전략적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업 진출은 대명소노 2세 서준혁(44·사진)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꼽혀 온 만큼 그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서 회장은 고 서홍송 창업주의 장남으로 2007년 회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공식적으로 항공업에 진출할 뜻을 밝혔고, 계획을 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조트 사업에서 40년 이상 확보한 회원 네트워크와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전문 LCC로 뉴욕·LA·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을 주력으로 운영 중이며 태국 방콕, 일본 나리타, 베트남 다낭, 홍콩 등 중단거리 노선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로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의 운항, 정비, 경영지원 등 운영 부문에 권한을 갖게 된다.
대명소노는 2019년 베트남 ‘소노벨 하이퐁’ 리조트의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 미국 워싱턴 ‘노르망디 호텔’, 2023년 미국 뉴욕 ‘시포트 호텔’, 올해 프랑스 파리 ‘호텔 담데자르’와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호텔’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대명소노는 해외 호텔 숙박권과 항공권을 연계한 상품으로 리조트의 주요 타깃인 중장년층과 가족 고객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국내 18개 호텔·리조트 회원 네트워크와 기존에 운영하던 여행사 대명투어를 발판으로 항공·숙박 사업 연계 경험을 다져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호텔, 리조트 사업만으로는 사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트렌드에 맞춰 신사업 진출과 수익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그간 국내외에서 항공·호텔 사업의 융합이 성공한 사례가 드문 만큼 어떤 성과를 낼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대명소노가 항공사와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한 실질적인 경영 개입이 필수적이란 관측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이 평소 2대 주주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분 투자에 보수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볼 때 시간을 두고 더 원활하게 경영권을 확보할 소지가 있는 곳에 자원을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