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 ‘절정’… “산악 사고 주의하세요”

입력 2024-10-21 01:46
20일 오전 강원 설악산국립공원 일원에서 행락객들이 단풍 구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악산 단풍이 20일을 기해 절정을 맞았다. 전국 산지도 가을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나들이객이 증가하면서 산악 사고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2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시작된 설악산의 단풍은 이날 절정에 들었다. 강원도 오대산은 지난 15일 단풍 절정을 맞았다. 치악산과 지리산은 오는 23일에 절정일 것으로 보인다. 무등산과 내장산은 각각 다음 달 4일과 5일 절정에 들 것으로 예고됐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전국 대부분 산들이 단풍 절정을 맞는 셈이다.

단풍의 시작은 산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뜻한다. 단풍의 절정은 산의 80%가량이 단풍으로 뒤덮였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통상 단풍 절정은 단풍 시작 약 20일 이후에 볼 수 있다.

본격적인 단풍철에 들어서며 산악 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강원도 치악산 세렴폭포 인근 돌계단에서 A군(8)이 낙상사고로 머리를 다쳤다. 같은 날 설악산에서도 B씨(77)가 다리를 접질려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하산했다. 소방청은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 등산로 이용 및 낙엽과 돌을 밟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전국 기온이 급감해, 등산 시 부상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10도 안팎을 기록하며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온도를 보였다. 이날 낮 최고기온도 서울 18도, 대전 18도, 광주 20도 등 전국 대부분이 15~20도가량에 머물렀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설악산 고지대에는 지난 19일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전 7시까지 중청대피소 기준으로 1㎝ 정도가 쌓였다. 올해 첫눈이다.

또 21~22일 남부지방을 비롯해 전국에 예고된 비로 24일까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고, 바람도 점차 강해지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고 말했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