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오는 27일 중의원 선거를 일주일 남짓 앞두고 집권 자민당 당사와 총리 관저를 겨냥한 테러가 발생했다. NHK에 따르면 19일 오전 5시45분쯤 흰색 자동차를 몰고 온 49세 남성이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본부 앞에서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5개를 던졌다. 일부가 당사 부지 안에 떨어지고 경찰차에 맞아 불이 났으나 곧 꺼졌다.
이 남성은 다시 차량을 몰고 당사에서 약 500m 떨어진 총리 관저로 돌진했으나 바리케이드에 가로막혔다(사진). 그는 경찰관을 향해 연기가 나는 통을 던졌고, 이후 현장에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차량에선 기름통 20여개와 화염병이 발견됐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사건 직후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이번 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선거 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의 주요 선거 때마다 자민당 핵심 인사를 노린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나라시에서 참의원 지원 유세 중 총격으로 숨졌고, 지난해 4월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와카야마현 보궐선거 유세 중 폭발물 투척 테러를 당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