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영(23·우리금융그룹)이 기다렸던 프로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20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CC(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10억 원)에서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1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조우영은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조우영은 우승 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 데뷔 22번째 출전 만에 거둔 우승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나란히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늘 앞서갔던 장유빈을 따라잡을 동력을 얻었다. 조우영과 장유빈은 김시우, 임성재와 함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조우영은 “유빈이와 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자 선의의 경쟁자다”며 “유빈이가 ‘우영이 형 결국 해냈네’라며 축하해 줬다. 그 말 들은 순간 지난 시즌 아쉬움이 싹 날아갔다”고 말했다.
공동 선두 임예택(26)과 배용준(23·CJ)에 4타 뒤진 공동 11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조우영은 전반에 4타를 줄이며 선두를 추격했다. 후반 들어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13번(파4)과 14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승부의 분수령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잡은 10m가량의 먼 거리 버디 퍼트였다. 이 클러치 퍼트 한 방으로 2위와의 격차가 2타 차이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우승은 확정됐다.
조우영은 “이 대회는 선행이 이뤄지는 채리티 대회다. 나도 거기에 동참하는 의미로 우승 상금 30%(6000만원)를 기부하겠다”며 “1승을 거뒀으니 2승, 3승까지 가보겠다. 다음 주 DP월드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내 실력을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2승에 도전한 ‘풍운아’ 허인회(37·금강주택)가 이날 4타를 줄여 2위(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대회를 마쳤다. 강경남(41·대선주조)과 임예택이 공동 3위(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 배용준과 이형준(32·웰뱅)이 공동 5위(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에 입상했다.
양양=정대균 골프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