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1월 인도 시장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 EV’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인도 현지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는 전기차다. 현대차는 현지 수요에 맞춰 SUV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하기 위한 전동화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크레타 EV는 2015년 출시된 현대차의 첫 인도 전략 SUV인 크레타의 전동화 모델이다. 크레타는 인도의 대가족 문화를 반영한 넓은 공간, 열악한 도로 상황에 대비한 높은 최저 지상고 등을 적용해 인기를 끌었다. 출시 후 3개월 연속 인도 전체 SUV 월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출시 첫해 4만888대가 팔리며 ‘2016 인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크레타의 성공에 힘입어 2021년 SUV 알카자르, 2023년 엔트리 SUV 엑스터를 연달아 출시했다. 엑스터도 출시 후 6개월 만에 4만7000대 넘게 팔리며 ‘2024 인도 올해의 차’에 등극했다. 여기에 베뉴와 투싼, 아이오닉 등을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현대차는 2016년 연간 판매 5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엔 60만2111대를 판매해 연간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시장 점유율은 14.6%로 전체 브랜드 내 2위다. 이중 SUV는 전체 판매량의 절반이 넘는 36만85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번 크레타 출시와 함께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현대차는 크레타 EV를 포함해 2030년까지 5개 전기차 모델을 인도 시장에 투입한다. 또 전동화 생태계 구축을 위해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인 엑사이드 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용 전기차 모델에 현지 생산 배터리 탑재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생산 능력을 늘리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제너럴 모터스(GM)로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있는 푸네공장을 인수했다.
현대차는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2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설비 개선을 진행 중인데, 공장이 가동되면 첸나이 공장(82만4000대)과 푸네 공장을 합쳐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