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서 실용성을 우선으로 절제된 소비를 하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멀티 유즈’(한 가지 상품으로 여러 효과를 얻는다는 뜻) 제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3배 이상 급증했다고 20일 밝혔다. 범용성을 띤 의류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지그재그에서는 지난 한 달(9월 11일~10월 10일) 동안 ‘멀티’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고, 검색량은 241% 늘어났다.
다용도 의류의 선호도도 크게 늘어났다. 양면으로 착용할 수 있는 ‘리버시블 코트’와 ‘리버시블 재킷’ 검색량은 각각 9배, 7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끈을 조절해 원하는 모습으로 연출하는 ‘스트랩 조절’ 아이템 거래액은 32배가량 폭증했다.
매출도 상승했다.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지그재그에만 입점한 상위 100개 쇼핑몰의 구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9%, 거래액은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는 가성비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 라인업도 확장하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달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남성 패션 애플리케이션 ‘4910’, 일본 쇼핑 앱 ‘아무드’까지 포함한 통합 거래액과 주문 소비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46%, 31% 늘었다.
특히 1020세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삼는 에이블리는 지난달 거래액과 주문 소비자 수가 37%씩 뛰었다. 패션, 뷰티, 생활용품 전 상품군에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기준 지난달 에이블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878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 연령층에 걸쳐 지출을 줄이면서도 질 좋은 물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적당한 품질과 유행하는 디자인을 모두 갖춘 저가 브랜드의 강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