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수험생, 논술 문제 친구에 전송” 학부모 등 100여명 집단소송 준비

입력 2024-10-18 01:09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연세대 ‘논술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추가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논술 시험지가 일찍 배부된 고사장에 있던 수험생이 시험 시작 전 다른 고사장에 있는 수험생에게 휴대전화로 논술시험 정보를 전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수험생과 학부모 등 100여명은 연세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낼 계획이다.

연세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 중인 20대 A씨는 17일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시험지를 일찍 배부한 고사장에 있던 수험생이 오후 1시27분 다른 고사장에 있던 친구 수험생에게 일부 문항에 대한 정보를 (휴대전화) 메시지로 전달한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총 6개 문항 중 일부 문항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 수험생이 직접 ‘양심고백’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연세대 측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그동안 학교 측은 “문제지는 연습지로 가려진 상태여서 볼 수 없었다”거나 “전자기기는 전원을 꺼 가방에 넣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수험생과 학부모 100여명은 연세대의 논술시험을 무효로 하는 집단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고사장에선 한 감독관의 착각으로 시험 시작 1시간여 전 문제지가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 등이 공유되며 문제 유출 논란이 불거졌다.

연세대는 “공정성을 침해한 객관적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재시험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 문제지를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수험생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고 공정성 훼손 행위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