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미래포럼] “다양한 국가들과 경제관계 강화… 다원적 정책 반드시 필요”

입력 2024-10-18 00:25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17일 열린 2024 국민미래포럼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부터 시계방향)가 자리에 앉아 있다. 김지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국제 정세 속 한국이 취해야 할 경제안보 전략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들과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고, 여러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다원적인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면서 “통상 의존도가 매우 높은 한국 입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 후 더 강력해질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큰 도전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4 국민미래포럼에서 ‘경제안보와 미국 대선’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유럽은 미국의 안보 전략에는 적극 동참하고 있지만 경제안보 정책에 있어서는 각자도생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런 행태는 미국의 핵심 유럽 동맹, 즉 프랑스와 독일에서 도드라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그렇게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복잡한 국제 정세를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금은 단편적으로 정책 차원에서만, 공급망 재편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는 데 급급한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에 대해서는 “공급망 확충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의 대응이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간 윤석열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온 것을 언급하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대비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다만 오 시장은 “핵심 산업에서 미국의 공급망 정책 그리고 수출통제 체제에 적극 동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핵심 외 산업에서는 중국과도 원만한 통상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제가 말씀드리는 전략적 유연성”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문제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라며 “트럼프의 통상 정책은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같은 핵심 산업에 대해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런 산업 정책을 통해 한국의 핵심 산업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과도한 관세에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또 “미국은 한국에 중요한 안보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경제안보 파트너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경제안보 정책에 있어서는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미국 우선주의 기조는 유지되고 강화될 전망”이라며 “한국은 지금보다도 더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적극적인 경제안보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