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해외사업 누적 수주액이 4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첫 수주 이후 1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인천공항공사는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해외사업 수주 규모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필리핀 마닐라공항 등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포함해 17개국에 37개 해외사업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주액 규모는 4억447만 달러(5524억원)에 달한다. 분야별로 보면 운영지원, 기술지원, 마스터플랜 수립, 전문가파견 등 컨설팅 분야가 31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위탁 운영(3건), 투자개발 사업(2건), 지분투자(1건) 순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공항과 운영지원 컨설팅 계약을 맺으면서 해외사업에 첫 진출 했다. 이후 캄보디아 시엠립신공항 기술지원, 네팔 신공항 타당성 조사 자문 등 해외공항들을 상대로 꾸준히 해외사업을 수주해왔다.
올해도 필리핀 등에서 신규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3월 ‘마닐라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마닐라공항) 개발·운영사업’ 계약을 필리핀 교통부와 체결했다. 지난 8월에는 베트남 롱탄 신공항의 운영컨설팅 사업을 수주했다. 아프리카 사업도 처음으로 따냈다. 10월에 에티오피아 볼레국제공항과 서비스역량 개선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필리핀, 쿠웨이트 등에서 5개국 5건의 해외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사는 컨설팅, 위탁운영, 투자개발 등 지역별 주요 니즈에 맞는 사업 기회 발굴하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필리핀과 몬테네그로 등 신규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는 최근 인도네시아공항공사(API)와 아시아·중동권 해외공항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공동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네시아 항공시장을 공략하면서 아시아·중동권 시장을 노리겠다는 취지다. 2034년 승객 수가 약 2억7000만명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도네시아는 정부가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시장 확대를 위해 고부가가치 창출 사업 중심으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매년 2건 이상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2030년까지 세계 10개 공항에서 위탁 운영·투자 개발·컨설팅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