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3점 쐐기포’… 다저스, 메츠 꺾고 2승

입력 2024-10-18 02:5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한국시간)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NLCS 3차전에서 8회 3점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뉴욕 메츠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2승째를 올렸다. 두 팀은 장군 멍군 승리를 주고받으며 시리즈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NLCS 3차전에서 메츠를 8대 0으로 이겼다. 메츠는 1패 뒤 2차전을 승리하면서 기분 좋게 안방으로 돌아왔으나 영패했다. 시리즈 2승 1패를 거둔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2승을 남겨뒀다. 4차전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4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경기 초반 볼넷 2개와 내야안타로 자초한 1사 만루 위기를 연속 삼진으로 극복하며 안정을 찾았다. 5회 마운드에 오른 마이클 코펙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3명의 불펜이 메츠 타선을 잠재웠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5차전, NLCS 1차전 포함 가을야구 네 번째 무실점 경기를 폈다. 메츠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는 4⅔이닝 3피안타 4볼넷 2실점(0자책)하며 분전했다.

다저스 타선은 홈런 3방 포함 10안타를 몰아쳤다. 2회 볼넷과 상대 실책, 내야안타, 희생플라이를 묶어 선제 2점을 얻었다. 6회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2점 홈런을 날렸다. 8회엔 오타니 쇼헤이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측 담장 폴대 위쪽을 지나 관중석 상단에 꽂힌 121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9회엔 맥스 먼시가 승리를 자축하는 솔로포를 쐈다.

오타니는 MLB 첫 가을야구에서 진기록을 쓰고 있다. 총 8경기를 치르는 동안 31타수 7안타에 삼진은 13개를 당했다. 타율은 0.226다. 특이한 것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22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라는 점이다. 반면 주자가 있을 땐 9타수 7안타 8타점 타율 0.777에 달한다. 홈런도 2개 뽑았다. 이날과 지난 6일 NLDS 1차전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3점 홈런을 쳤다.

현지에선 주자가 있을 때 잘 치는 오타니가 1번 타자로 나오는 게 맞느냐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심 타선에 배치해 주자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더 자주 들어서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1번 타순에서 조정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오타니를 4번 또는 3번 타순으로 조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