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 내 친구에게도…

입력 2024-10-18 04:10

이야기와 이야기하기, 이야기를 통한 관계 맺기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주인공 ‘고요’는 이야기 대장.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기억했다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남다른 기쁨을 느낀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고요 곁에 아이들이 모여든다. 할머니가 어렸을 때 귀신을 만났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는 이야기도 재밌어한다. 물론 “거짓말! 귀신이 어디 있어”라고 믿지 않는 친구도 있다.

고요는 여름방학 때 엄마와 함께 돌아가신 할머니 집에서 할머니 이야기가 진짜인지 확인하려고 한다. 말하는 고양이도 만난다. 그동안 진짜 이야기만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아니다. 이야기는 얼마든지 지어낼 수 있는 것이고 지어낸 이야기도 ‘진짜’일 수 있다.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대신 이야기를 나누는 일 자체를 즐기고 이야기에 담긴 메시지와 진심에 호응한다면 모든 이야기는 진짜가 된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