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품은 전문인 선교사, 재능으로 세상을 밝히다

입력 2024-10-17 03:01

목회자뿐만 아니라 평신도 선교사들이 절실한 시대다. ‘하나님의 종’으로 살겠다는 다짐은 사회적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선교적 사명을 품은 전문인 선교사를 움직이는 동력이다. 이준삼(72) 전 로이드 대표가 30여년 전 장로로 임직받고 난 후 했던 다짐 역시 그랬다.

당시 LG산전에 재직했던 이 전 대표가 대한예수교장로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남선연)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는 2005년 남선연 소속으로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협력해 평양 봉수교회 건축에 참여했다. 3년간 이어진 교회 건축은 그가 북한선교에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이 전 대표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리라’는 지상명령의 땅끝이 내게는 북한으로 느껴졌다”며 “생업을 하면서도 북한 주민과 교류하며 이들을 위한 기도, 선교를 놓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의 북한선교 열정은 20년째 섬기고 있는 대북 후원단체인 굿타이딩스로 이어졌다.

“평신도에게 인성을 가르칠 때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신 달란트를 이웃을 위한 선교에 사용할 수 있다.”

평신도교육대학원 이사장을 지낸 이 전 대표가 평신도 교육에서 강조했던 것은 ‘인성’이었다. 지난 30년 동안 세계의료봉사단 단장으로 필리핀 몽골의 소외된 곳을 다니며 의료선교에 힘쓴 것도 그가 강조한 하나님의 성품, 인성의 영향이다. 그는 기독교 단체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경영 전문인선교에 헌신한 공로로 세계CEO전문인선교회(WCPM)가 선정한 자랑스런 전문인선교상을 받게 됐다. 그를 비롯해 함께 선정된 4명의 대상자는 총신대 총장을 지낸 김의원 박사, 김주평 전 익소건축디자인 회장, 전병호 의료인, 추진 JMP산업 대표이사다. 이들은 다음 달 7일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열리는 ‘2024 자랑스런 전문인 선교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할 예정이다.

김 박사는 기독대학 및 신학교육의 발전, 개혁주의 언약신학 연구에 기여하며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전문인 선교사로서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기독단체 발전과 연합산업, 건축사업과 사회봉사로 헌신하며 건축경영 전문인선교에 힘써 왔다.

전 의료인은 고신의대 의료선교 장학생 1호로 발탁돼 의료선교에 매진했다. 수단 캄보디아 네팔 등 20여년간 오엠국제선교회 해외 의료선교를 위해 헌신한 의료 전문인 선교사다. 추 대표이사는 해외선교학과를 졸업해 예수님은 나의 파트너(Jesus My Parter)라는 의미의 JMP산업을 설립해 복음전파와 경영을 병행하며 CEO 전문인 선교의 모델을 제시했다.

WCPM 대표 박형렬 목사는 “이번 시상식은 일과 삶 속에서 복음 전도를 하며 전문인 선교자로 헌신하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라며 “한국교회가 전문인 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해 각계각층에 있는 크리스천 전문인들이 도전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