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32·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의 팀을 구해야 하는 특명을 부여받았다. 황동재(23·삼성 라이온즈)는 팀의 2연승을 등에 업고 생애 첫 가을야구 등판을 준비한다.
LG와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 선발로 임찬규와 황동재를 각각 예고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을 챙기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임찬규는 ‘지면 탈락’이라는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임찬규는 위기에 강하다. 1패를 안고 던진 준PO 2차전과 탈락 팀이 결정되는 마지막 5차전 모두 호투했다. LG는 3차전을 이기고 승부를 4차전으로 이어가면 지난 9일 등판 이후 휴식을 취한 디트릭 엔스를 쓸 수 있어 시리즈의 향배를 바꿀 기회를 잡는다.
임찬규의 정규시즌 삼성전 성적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22다. 승리는 올리지 못했으나 거포 군단에게 단 1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LG는 임찬규가 5이닝 이상 막아주면 김진성, 유영찬 등 필승조 투입에 이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마무리를 맡겨 경기를 끝낸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2연승을 올리며 가뿐한 마음으로 원정에 나섰다. 83.3%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로 여유가 있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열린 PO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18번 중 15번 KS에 올랐다.
삼성의 황동재 기용은 깜짝 카드에 가깝다. 삼성은 시리즈를 시작할 무렵 3차전 선발로 좌완 이승현을 예고했었다. 2차전을 앞두고 황동재로 바꿨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현에겐 LG 좌타자를 상대하는 구원 투수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동재는 올 시즌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로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월 30일 1군에 올라왔을 정도로 시즌 초반 부진했다. 선발로 6번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LG전 1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