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작품 강렬한 배역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던 서현우(사진)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강매강’을 통해 처음 코미디에 도전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서현우는 “‘킬러들의 쇼핑몰’ 때는 강렬한 반응들이 있었다면, 이번엔 (배우들 간의) 앙상블이나 드라마가 사랑스럽다는 감상을 남기시더라”며 “온도차가 컸다”고 웃었다.
‘강매강’은 전국 실적 꼴찌의 송원경찰서 강력 2반에 초엘리트 신임 반장 동방유빈(김동욱)이 부임해오면서 오합지졸이었던 강력반이 최강의 원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정정환은 올망졸망한 딸이 넷인 사격선수 출신 형사다. 생활력이 강하고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장인물 중 가장 평범한 인물이다.
작품마다 ‘얼굴을 갈아 끼운다’는 평을 들어왔던 그지만 ‘강매강’의 정정환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서현우는 “전격 코미디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해보니 코미디란 장르가 난도가 높다는 걸 느꼈다”며 “코믹한 상황이라고 해서 이걸 표현하는 사람도 웃기다고 생각하는 순간 코미디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선에 대해 동료 배우들과 자주 대화했다”고 말했다.
첫 코미디 연기를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조금 민망하지만 제가 연기한 장면을 보며 많이 웃었다”며 “저의 새로운 모습을 저도 많이 발견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은 과감해도 된다, 그리고 새로운 장르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현우는 대표적인 다작 배우다. 올해 대중을 만난 작품만 ‘킬러들의 쇼핑몰’ ‘삼식이 삼촌’ ‘강매강’ ‘로기완’ ‘탈주’까지 5편이고, ‘열혈사제 2’에도 출연한다. 서현우는 “요즘같이 콘텐츠가 많을 때 끊임없이 작품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면서도 “다작을 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숙제가 생기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 관객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갈 수 있을지 생각하며 차기작을 고민할 때도 다른 캐릭터와 질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